[스크랩] 제25계 투량환주(偸梁換柱)
본 계략은 글자상으로는 대들보를 훔쳐내어 기둥으로 바꾸어 놓는다는 뜻으로 빈번하게 적의 주력을 혼란시켜 그 스스로 패하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겉은 그대로 놓아두고 내용이나 본질은 몰래 바꾸어 놓는다는 것. 군사상으로는 연합군이 적과 전투를 벌일 때 반복해서 우군의 전선을 변동하면서 우군이 좋은 기회가 생기길 기다려 여지없이 적을 쳐 그의 모든 것을 제어한다. 이 계략은 서로 속고 속이며, 기회를 봐서 상대의 술책을 제어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종종 정치모략이나 외교모략으로도 쓰인다.
진시황이 황제라 칭하고 스스로 강산을 통일하는 것이 자손만대의 가업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자를 임명하지 않아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정내에서는 두개의 강대한 파벌이 있었는데 하나가 장자 부소(扶蘇)의 파벌이고 또하나는 막내인 호해(胡亥)의 파벌이었다. 부소는 어질고 인자하며 강직한 사람이으로 명성이 자자했으므로 진시황은 내심으로는 부소를 태자로 삼으려고 그를 보다 강인하게 만들기 위해 유명한 장군인 몽첩이 지키고 있는 북선으로 보내어 군을 감독하도록 했다. 막내인 호해는 일찍부터 응석받이로 버릇없이 자랐는데 신하인 조고의 교사로 그저 먹고 노는 것만 알았다.
기원전 210년, 진시황이 5번째로 남쪽순찰을 나갔는데 평원진(지금의 산동 평원현 부근)에 다달았을 때 갑자기 병이 났다. 이때 진시황도 스스로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황급히 정승인 이사를 불렀다. 이사에게 비밀리에 회의소집을 전하고 부소를 태자로 삼았다. 당시 옥쇄와 회의소집문서를 관장하는 이가 바로 환관 우두머리인 조고였다. 조고는 일찍부터 야심을 품고 있었는데 이를 아주 좋은 기회라고 보고 일부러 회의를 보류하고 시기를 기다렸다. 몇일뒤 진시황이 죽자 이사는 태자가 돌아오기 전에 정국이 혼란스러워질까봐 진시황의 죽음을 비밀로 했다. 조고는 일부러 이사를 찾아가 "황제께서 부소에게 하사한 편지가 나에게 있으니 지금 누구를 태자로 봉할 것인지는 우리 둘이 결정할 수있습니다. 만약에 부소가 황제가 되면 틀림없이 몽첩을 중용할 것이고 때가 되면 정승의 자리에 오를 것인데 그럼 정승께서는 어떻게 합니까?"하고 유혹했다. 그래서 두사람은 문서를 조작하여 부소를 죽이고 몽첩을 살해하였다.
조고는 그렇게 병사 한 명도 말 한 필도 사용하지 않고 무능한 호해를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키워나갔고 이것은 진나라 멸망의 화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