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世

"멕' 슬림은 어떻게 세계 최고 부자 됐나"<FT>

kongbak 2007. 7. 8. 17:55
"멕' 슬림은 어떻게 세계 최고 부자 됐나"<FT>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07 16:09 | 최종수정 2007-07-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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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회장이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부호로 떠올랐다. 그를 최고의 부호로 이끈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자 인물 기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슬림 회장이 부를 축적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1940년 레바논계 멕시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슬림은 어렸을 때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조차 사탕과 담배를 사고 팔았을 정도로 타고난 비즈니스 기질을 보였다.

현재 그가 가진 막대한 부는 종신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화회사 텔멕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1990년 `세기의 매각'으로 불리는 텔멕스 민영화 과정에 참여, 20%의 주식을 확보함으로써 부의 기반을 움켜잡았으며 텔멕스의 주가 상승과 함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텔멕스는 멕시코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독점 통신업체로 성장, 세전수익이 매년 60억 달러에 달한다. 인수액보다 더 많은 돈을 매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시장에도 눈을 돌린 슬림은 아메리칸 모빌을 경영, 2000년 이후 가입자 증가율이 매년 4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급속하게 회사를 성장시켰다.

또 카를로스 그룹을 기반으로 건설과 석유, 전기, 자동차 등으로 진출, 사업을 다각화했고 금융그룹 인부르사와 저가항공사 볼라리스, TV채널 텔레비사 등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렇다보니 멕시코인들은 요람부터 무덤까지 슬림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슬림이 소유한 회사들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으며 슬림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슬림은 저평가된 기업들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며 "특히 기업의 경영 상황이 바닥을 치는 시점을 알아채고 인수 시기를 결정하는 데 탁월하다"고 호평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부호이면서도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부호들이 과시용으로 선호하는 호화 요트와 별장이 없는 그는 수십년 전부터 살던 집에서 저렴한 `코히바' 시거를 물고 있다. 유리창도 없는 그의 지하 사무실 에어컨은 종종 고장나 있다. 그는 자선재단에 40억~100억 달러를 기부하고 교육과 보건 관련 기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1999년 아내를 잃고 홀아비로 살고 있는 슬림은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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