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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나인들은 왜 한자를 버리고 싶었나?
kongbak
2007. 4. 21. 10:49
출처 : coo2.net 글쓴이 : 솔본
역사를 코미디처럼 해석하는 것은 불온한 것이겠지만 청말에 지나 한족들의 백화운동, 즉 어려운 한자를 버리고 구어(spoken language)를 쓰자고 폭동처럼 일어났던 현상은 저에게는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나 한족들이 대대로 주장하는 것이 한문의 창제가 그들 손에 있었다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청말에 일어났던 백화운동은 도저히 한문으로 쓰여진 문어를 가지고는 말이 이뤄지지 않으니 고대문을 버리고 일상문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이겠습니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자로 父는 중국어로 'fu'입니다. 우라말로는 '아비'라고 훈을 달고 '부'(bu)로 읽습니다.
그런데 이 父자를 지나 한족이 'fu'로 발음하는 한, 그것이 '아버지','아빠'의 뜻을 전달하지 못한다는데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나인들은 백화문, 즉 한족의 구어로서 '아버지'를 뜻하기 위해 처음에는 ' 阿父 '(a fu)라는 글자를 만들어 쓰다가 그것도 여의치 않자 아예 爸 (아비 파)자를 만들어 爸爸(baba)로 쓰기에 이른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간단치 않은 것이 이 爸爸(baba)로 또 여기 저기서 아버지의 뜻이 통하지 않으니 阿爸(a ba)로, 또 阿爹 (a tie)로 등등 난리가 아니었던 것이죠.
뭐, 언어라는 것이 세월에 따라 변화가 있겠습니다만 지나인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그 음가가 그렇게 난리를 치면서 변화해야할 이유가 있었을까..
한자가 알파벳이 아닌 상형문자인 이상, 아비 父자는 후대에 그 발음들이 변화하더라도 그 뜻은 변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나인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한자 父를 굳이 '爸爸(baba)'로 쓰고 읽어야 하는 것은 과거 한문문장을 그대로 읽어서는 지나인들의 '자연어', 즉 구어가 되지 않기 때문인 것이죠.
이런 점은 한자라는 문자에 대해 그 발음의 역사적 헤게모니가 이리저리 움직여 왔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한자를 중국인이 만들었는가? 그리고 그들은 정녕 한자를 만든 이들의 후손인가?
-솔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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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지나인들이 중화문명에 대한 자부심을 계속 유지하고 중국을 중원대륙의 문화적 용광로로 치부하는 한 그들의 정치경제는 임계 폭발점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
수천년에 걸친 동아시아 제 민족의 문화를 그들의 한족문화에 융합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과거와는 달리 현대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대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으로 소수민족이라 하더라도 그들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현재 몽족, 즉 묘족의 언어,문화에 대한 복원작업은 미국과 유럽의 몽족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도 그러합니다.
지나 한족이 이러한 중국내 소수민족들을 한족문화에 통합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경제력이 소수민족을 부양해 줄 수 있는 한계내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문화적우위,군사적 우위가 주변제족 통합의 원동력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평화공존이 중요한 키워드이므로 오로지 경제력으로써만 주변의 통합이 가능한 것입니다.
과연 지나의 경제성장이 어디까지 가능할 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이 동아시아 제족의 문화와 역사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한 그들의 경제력에 적신호가 켜지면 모두들 돌아설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도 조선족이 그 선봉에 서겠지요. |
출처 : 지나인들은 왜 한자를 버리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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